마지막으로 창문을 열고 잠든 지 몇 달이 지났다. 그 때 감기에 호되게 걸려 결석까지 한 뒤로 날이 완전히 풀리기까지 창문을 열지 않기로 했건만. 창문을 열지 않은 날부터 미노루는 밤마다 쇼우네이가 그리워 한참을 뒤척이다 잠들곤 했다. 그런 상태였으니 당분간은 창문을 열지 않겠다는 몇 달 전의 결심이 쉽게 무뎌지는 것도 당연했다. 결국 날이 채 따뜻해지기도 전인 삼 월 말경에 다시 창문을 열었다. 봄이 완연하지만 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한 시기였다. 방 창문으로 바로 보이는 벚나무도 봉오리를 몇 개 맺었을 뿐, 미처 꽃을 틔우기도 전이었다. 창문을 열자 여전히 찬 밤바람에 흔들리는 벚꽃 봉오리들이 옅은 향을 내며 미노루를 간질였다. 그 모습이 마음을 어지러이 흩어 둘 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또다시 새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