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미션
누구에게나 이상형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시간차가 존재할 뿐 모든 이들은 나름의 취향대로 이상형의 모습을 그려나가며, 대개 십 대 초반에서부터 중반 사이에 어느 정도의 모습이 완성되곤 한다. 시라유키 미노루라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또래에 비해 유독 이성이나 청춘사업에 관심이 없는 미노루였지만 그에게도 막연한 이상형은 존재했다. 품 안에 쏙 들어올 만큼 자그맣고 말랑말랑해서 포옹할 때 기분 좋은 여자아이. 몸이 닿으면 따스하고 기분 좋은 샴푸 냄새가 나는 그런 여자애. 꼬리를 흔들며 반기는 강아지처럼 귀엽고 살가운, 그러면서도 점잖은 구석이 있는 애. 눈코입이 어떻게 생겼다거나, 목소리는 어땠으면 좋겠다거나 하는 구체적인 이미지는 없다는 것 정도가 여느 또래 아이들과의 차이점이었지만 취향이랄 게 아주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