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의 대삼각형은 알타이르와 베가, 데네브…….” 찜통이 된 교실 안에 무미건조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나지막이 울려퍼졌다. 꼭 수면제를 탄 것처럼 나른한 목소리였다. 무더위에 지친 학생들이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하나둘씩 픽픽 쓰러지는 와중에도 수업은 계속되었다. 수십여 분이 지나 수업이 끝날 무렵에는 멀쩡히 앉아 있는 학생이 드물 지경이었다. 그 멀쩡한 학생들 중 하나가 바로 쇼우네이였다. 사실 쇼우네이가 지구과학에 특별히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가 별자리 이야기를 유심히 들은 건 단 하나, 그의 연인인 시라유키 미노루 때문이었다. 밤 산책을 즐기는 쇼우네이와 달리 미노루는 어째서인지 밤을 유독 거북해했다. 쇼우네이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에서였지만 그가 어둡고 광활한 밤하늘을 시각적으로 두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