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월 십사 일은 연인들의 날이다. 연인들의 날인 한편으로는 지난 빼빼로 데이와는 달리 쇼우네이에게 건네 줄 초콜릿을 제대로 준비한 미노루를 위한 날이기도 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초콜릿을 사는 것이 어쩐지 부끄럽기도 했지만, 눈을 질끈 감고 들어간 가게에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어 다행이었다. 조금 비싼 초콜릿을 권해 받은 것은 마음에 걸리지만 어차피 알고도 놀아나는 상술이었다. 통장에는 매장에 있는 초콜릿을 전부 사고도 남을 돈이 있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고급 초콜릿을 사 점원의 포장까지 받아 온 참이었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는 늘 자리에 눕자마자 잠에 들었건만. 어째 쇼우네이와 만나고부터는 곧바로 잠들지 못하는 날이 늘었다. 화이트데이 전날에도 그랬다. 다음 날 이 초콜릿을 어떻게 건네 줘야 놀림받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