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자신에게 득이 되는 경우에 한해서 이루어진다. 상대가 가진 재화를 그것으로 인해 자신이 누릴 편익보다 못한 값으로 구매하는 것이 거래의 본질이었다. 미노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손해 될 거래는 하지 않는 것이 상인의 철칙인 탓에 자영업자 집안의 외동아들인 그는 그런 쪽으로는 다른 이들보다 민감했으면 민감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다. 그런 그에게 표 값을 내고 시간을 들여 영화를 보는 일은 하등의 이점이 없는 거래였다. 그에게는 영화를 볼 돈으로 어묵이라도 몇 덩이 사 먹는 것이 훨씬 나았고 영화를 볼 시간이 있으면 잠이라도 자 두는 것이 몇 배쯤 유익한 선택이었다. 그간 그에게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는 제안을 해 온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럴 때마다 미노루는 여러 핑계를 대며 그들의 권유를 에둘러 거절해 왔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핑계를 짜 냈만 실질적인 이유는 하나뿐이었다. 미노루는 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매일의 삶을 영위하는 것만으로도 바쁜 미노루에게 스크린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관심 밖의 일이었다. 시간과 돈이 무한히 주어진다면 한 번쯤은 보겠다, 미노루에게 있어 영화는 그 정도 위치에 불과했다.
보통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라 하면 영화관은 자연스럽게 끼워져 있기 마련이었다. 데이트 코스 하면 영화관이라는 공식이 세간에 자리잡혀 있는 만큼 연인 사이에서라면 상대의 영화 취향을 아는 편이 자연스러웠다. 영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얼마나 자주 감상하는지, 어떤 장르를 즐기는지까지도 말이다. 그러나 여느 연인들과는 달리 시라유키 미노루의 연인인 아카츠키 쇼우네이는 미노루의 영화 취향을 전혀 알지 못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과 완전히 다르게 알고 있었다. 그가 아는 미노루는 영화를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으며 도시로 나갈 때마다 이따금 영화관에 방문하기를 원했다. 좋아하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의외라면 의외였지만 다른 취미를 가졌다는 말도 들어 본 적 없던 차에 완전히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라며 넘겼던 것도 같다.
쇼우네이가 미노루의 취향마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원인은 전적으로 미노루에게 있었다. 애시당초 함께 영화를 보러 가자며 제안하는 쪽은 대부분의 경우 -함께 영화를 본 횟수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미노루였다. 무슨 영화를 보고 싶냐는 쇼우네이의 물음에는 늘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이야기했다. 영화 감상을 제안하는 빈도는 대략 달에 한두 번. 영화광이랄 것도 아니고 영화와 담 쌓고 사는 것은 아닌 정도였다. 그러니 쇼우네이로서는 미노루가 영화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생각할 수조차 없었다.
물론 미노루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는 면이 있기는 했다. 함께 영화를 볼 때 미노루의 행동 양식은 늘 비슷했다. 상영관에 앉은 뒤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됨과 동시에 안절부절못하며 쇼우네이 쪽을 흘끔거린다. 그러면서 괜히 손가락을 꼼지락대거나 입술을 달싹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영화가 중반쯤 이르렀을 때쯤에는 어느새 잠이 들어 쌕쌕 숨소리를 내곤 했다. 영화가 끝난 뒤 상영관 밖으로 나오면서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그렇게 스크린 대신 제 눈치만 보다가 금세 잠들 거면 도대체 영화는 왜 보자고 하는 건지, 쇼우네이의 눈에는 이상하기 짝이 없었다. 몇 초의 가벼운 고민 끝에 그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미노루 본인이 먼저 영화를 보자는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에 쇼우네이 또한 즐기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반응을 살피는 것이다. 도중에 잠드는 것은 학교에서 늘 그렇듯이 잠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말이다. 그렇다 쳐도 석연찮은 구석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으나 쇼우네이는 그 이상 고민하는 대신 빠르게 영화관 다음 코스로 걸음을 옮기는 편이었다. 표 값 아깝게 왜 영화를 보자고 하냐는 물음은 구태여 꺼내지 않았다. 쇼우네이가 본 미노루는 은근히 허술한 구석이 있었으니 그런 면 하나쯤 있는 것도 특이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나 쇼우네이의 생각과는 달리 미노루의 머릿속은 제법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손해 보는 거래는 안 하는 미노루가 좋아하지도 않는 영화를, 심지어 가끔은 두 명분의 표 값을 저 홀로 부담하며 꾸역꾸역 보러 가자고 하는 데는 쇼우네이가 알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다. 미노루는 연애에 지극히 서툰 편이었다. 쇼우네이를 만나기 전 연애 경험은 전무하고 드라마나 영화 등의 매체를 통해 연애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적도 없다시피했다. 그런 그가 쇼우네이를 만나 연애를 시작한 것은 그야말로 기적적인 일이었다. 쇼우네이를 볼 때마다 제멋대로 요동치는 마음도, 몸의 중심부에서부터 손발끝까지 저릿하게 간질이는 떨림도 오롯이 제 것이라는 사실이 여전히 믿기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런 그가 연인과의 애정행각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리 만무했다. 당장 옆에 다가가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대고 손이라도 맞닿아 있으면 온몸의 감각이 맞닿은 곳에 집중되어 정신이 아득해질 지경이었다. 이따금 서로를 껴안을 때에는 심장이 고장이라도 날 듯이 쿵쾅대는 통에 제 심장 소리가 상대에게 들릴까 노심초사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쇼우네이가 먼저 제게 맞닿아 와도 평소의 여유는 온데간데없고 얼굴부터 화끈거리기 십상이었으니 저 스스로는 감히 시도조차 못 한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었다. 그 와중에 한 가지 불행한 사실은 미노루가 쇼우네이와의 애정행각을 꽤나 기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미노루는 영화관을 이용한 것이다. 어두컴컴한 공간에 나란히 앉아 로맨스 영화를 함께 보고 있으면 무슨 일이든 벌어진다는 말을 어딘가에서 주워 들은 탓이기도 했고, 미노루 스스로도 실현 가능성 있는 일임을 느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해서 한 달에 한두 번쯤 함께 영화를 감상하는 지금에 이른 것이다. 비록 끈적한 로맨스 영화는 부담스러우니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선정하는 정도의 사소한 작전 변경은 있었지만 미노루의 계략은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그러나 미노루의 기대와는 달리 쇼우네이는 영화의 내용에 집중하거나 때때로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할 뿐 제게 손을 뻗어 오지 않았다. 이따금 저를 향해 곁눈질하는 것이 저를 향한 관심의 전부였다. 그마저도 제게 닿을 기회를 찾는 것이 아니라는 것쯤은 그 가벼운 고갯짓이나 눈빛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쇼우네이는 미노루를 흘끔거리며 잠에 드는지 확인하고는 상영이 끝나고 나오는 길에 또 잤냐며 놀려대기 바빴다. 그렇게 기껏 기대를 품고 간 영화관에서 허탕을 칠 적마다 제 속도 모르고 저를 놀려대는 쇼우네이가 야속하기만 했다. 표 값이 아까운 건 덤이었다.
이처럼 표 값만 허비하던 영화 감상이 이전과 다른 모습을 띠기 시작한 것은 네 번째로 함께 영화관을 찾았을 때였다. 평소에도 즐기지 않는 영화가 유독 더 재미없던 날이었던 것도 같다. 미노루 옆에 앉은 쇼우네이 또한 지루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연신 하품을 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제가 낸 두 명분의 표 값이 아까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우습게도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미노루에게 묘한 용기를 불어넣었다. 열흘 치의 어묵 값을 이리도 허무하게 흘려보낼 수는 없는 일이었다. 몇 번의 심호흡 끝에 눈을 질끈 감은 미노루가 쇼우네이 쪽으로 손을 뻗었다. 잘게 떨리는 손끝에 쇼우네이의 손이 닿는 순간, 눈을 동그랗게 뜨고 고개를 돌리는 쇼우네이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내 미노루의 손이 단단하고도 따뜻한 쇼우네이의 손에 감싸였다. 쇼우네이에게 손이 감싸이자 몸을 흠칫 떨던 미노루가 조심스레 쇼우네이를 곁눈질했다. 흘끔거리던 중 일순간 마주친 그는 평소의 장난스러운 기색이 스며 있으면서도 엷게 물든 볼을 미처 감추지 못한 얼굴이었다. 제 연인의 또 다른 모습을 엿본 듯한 묘한 감각에 미노루의 얼굴도 쇼우네이를 따라 물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간질간질해져 오기 시작하는 손가락을 저도 모르게 꼼지락거렸다. 몇 초 지나지 않아 한 쪽이 감싼 채로 맞닿아 있던 두 손은 퇴근길에 으레 하던 것처럼 마주 잡은 형태가 되었다. 온몸의 열이 손끝으로 몰리듯 맞닿은 부분이 홧홧하게 달아올랐다. 그러잖아도 건성으로 보던 영화는 더 이상 눈에 들어오지조차 않았다. 뒤이어 심장이 달음박질치고 두근거림이 몽롱하게 온몸을 감싸 오기 시작했다. 긴장감 탓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맞닿은 두 손의 열기 탓일까. 마주 잡은 두 손에 금세 땀이 배어나왔다. 땀 때문에 촉촉이 젖어든 손이 미끄러진다는 핑계로 서로의 손을 더 세게 붙잡았던 것도 같다. 온 신경이 손에 쏠리자 시끄럽기만 하던 영화관의 스피커 소리도 잠잠하게 잦아들었다. 상영관 안에 오롯이 둘만이 자리하는 것만 같았다. 절로 하품이 날 만큼이나 지루하기만 하던 영화가 언제까지고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미노루의 바람과는 달리 상영 시간은 속절없이 지나가 버렸다. 어느새 밝게 들어온 조명이 둘 사이의 묘한 기류를 흐트렸을 때쯤에야 조금쯤 정신이 들었다. 그 날 미노루는 처음으로 영화를 보는 도중 잠들지 않았다.
한 번 시작된 상영 시간 중의 애정행각은 그간 참아 온 것이 신기할 만큼이나 빠르게 진전되었다. 그 즈음 미노루는 이 주에 한 번은 영화를 보자는 제안을 했다. 그때서야 미노루의 속내를 알게 된 쇼우네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제안이었다. 그러잖아도 늘 스킨십이 부족한 탓에 미노루가 저를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닐지 불안해하던 참이었다. 처음 상영관에서 손을 잡은 그 날 이후 미노루는 영화를 보는 내내 손을 잡는 것은 물론이고 때때로 졸음을 못 이긴 척 쇼우네이의 어깨에 기대어 잠들기도 했다. 비록 영화에 오롯이 집중할 수는 없을지라도 마다할 이유 없는 기회였다. 어느새 둘은 상영관의 불이 꺼지자마자 당연하다는 듯 팔짱을 끼고 깍지 껴 손을 잡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것이 다음 단계를 위한 나름의 포석이었던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미노루는 손을 잡거나 어깨에 기대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한 걸음 더 나아가기를 원했다. 영화 속 남녀가 진한 포옹을 나눌 때마다 저도 모르게 스크린을 뚫어져라 바라보았고, 입을 맞추는 장면이 등장할 때면 눈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다는 듯 이리저리 굴리면서도 혀로 입술을 핥으며 침을 삼키곤 했다. 옆에 앉은 쇼우네이의 입술을 흘끔흘끔 곁눈질하는 일도 있었다.
한 번은 쇼우네이의 입술을 흘끔거리던 중 제 입술을 바라보던 쇼우네이와 눈이 마주쳤다. 잠깐 스친 시선에서도 그가 저와 닿기를 원한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쇼우네이 역시 이를 알아챈 듯 보였다. 눈을 마주침과 동시에 갈 곳을 잃은 눈동자가 서로에게 이끌리는 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동시에 홀리기라도 한 듯 둘은 조심스레 서로를 향해 다가갔다. 어느덧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얼굴이 가까워졌다.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듯 쿵쾅거리고 온몸의 피가 빠르게 내달리며 머릿속을 어질어질하게 헤집었다. 아주 조금씩 다가가던 둘의 코끝이 아주 약간의 거리만을 사이에 두었을 때, 둘은 동시에 서로에게 다가가기를 멈추었다. 요령 없는 커플들이 으레 그렇듯 입맞춤에 대한 부끄러움이 그들을 가로막았던 것만은 아니었다. 그보다도 둘이 동시에 마법 같은 착각에 사로잡혔던 탓이었다. 어느새 모든 갈등을 해소하고 열렬한 입맞춤을 나누고 있는 영화 속의 남녀보다도 저들이 처한 상황이 더 극적인 것이 아닐까. 단 한 걸음을 앞두고서도 용기를 내지 못하고 제 윗입술에 불어 오는 상대의 숨결에 조금씩 뒤로 물러나는 서툶이야말로, 상대가 저를 원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말의 의심을 놓지 못하는 갈팡질팡함이야말로 로맨틱 코미디에 더 어울리는 것이 아닐까. 순간 스크린이 비추는 대상이 영화 속 남녀에서 저들로 바뀐 것 같은 착각이 일었다. 모든 오해를 풀고 열렬한 키스를 나눈 뒤의 주인공들의 이후의 이야기는 이미 둘의 관심 밖이었다.
가만히 서로를 앞둔 둘의 귀가 한참 전부터 흘러나오던 음악을 포착하기 시작했다. 얼핏 경쾌하면서도 묘한 여운을 남기는 배경음악이 영화 속 남녀 대신 저들을 감싸는 것만 같았다. 희미하게 깔린 피아노 선율이 한껏 긴장된 둘을 톡톡 두드리며 상대와의 거리를 좁힐 것을 종용했다. 선율이 극적인 부분을 향해 달려갈수록 둘의 감정도 따라서 고조되었다. 음악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며 저들을 응원하는 듯했다. 마치 영화 속 두 사람의 관계가 진전되기를 설렘 반 답답함 반으로 응원하는 스크린 밖 관객처럼 둘의 다음을 지켜보는 것만 같았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둘은 서로에게 다가갔다. 파르르 떨리는 눈꺼풀이 서서히 감기고 콧대가 마주 닿아 얼굴을 조금 기울이던 그 때였다.
갑자기 밝아진 화면이 둘을 눈부시게 비춰 놀란 둘이 동시에 눈을 떴다. 어느새 길고 긴 영화 속 키스 신이 끝이 난 듯 카메라는 이미 두 남녀에게서 떨어져 환한 배경을 비추고 있었다. 둘을 잠시나마 망설이게도, 그러면서도 결국 한 발 다가서게도 했던 착각이라는 이름의 마법은 끝이 났고 입을 맞추기 직전의 두 연인만이 남았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둘은 황급히 고개를 스크린 쪽으로 돌리며 연신 헛기침을 해댔다. 민망함에 얼굴을 제대로 들 수조차 없었다. 그 뒤로는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쇼우네이와 미노루 둘 다 얼굴을 홍당무처럼 물들인 채 서로에게서 고개를 돌려 엉망이 된 표정을 감추기 바빴다. 갈 곳을 잃은 열기가 둘 사이를 맴돌며 팽창하는 동안 둘은 서로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 잡고 있던 손은 어느새 배어든 땀 때문에 미끄러져 풀린 채였다.
어느덧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 불빛이 켜지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도 둘은 미처 가시지 않은 열기를 품은 채 얼이 빠진 얼굴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영화가 끝났다는 직원의 안내에 겨우 몸을 일으킬 때까지 누구 하나 자리에서 일어서지 않았다. 강렬한 설렘과 약간의 부끄러움, 스치듯 미약한 아쉬움을 남긴 채로 상영 시간은 끝이 났다. 홀린 듯 힘 빠진 걸음으로 영화관을 나설 때까지 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이루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입을 맞추려는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부끄러움과 민망함만이 남아 둘의 얼굴을 홧홧하게 물들였다. 둘의 첫 시도는 장렬한 실패로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표 값이 아깝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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